수리가 끝났다고 끝이 아닙니다. 색 맞춤부터 센서 작동, 세차와 외관까지 출고 전에 다시 한 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보는 이유를 정홍 대표가 설명합니다.
차를 고치는 공장은 많습니다. 그런데 손님들이 신기하게도, 말하지 않아도 간지러운 데를 긁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저는 그래서 차가 들어오면 반나절이 걸려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점검하고, 외관도 보고, 엔진도 보고, 실내도 다 봐드립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끝난 뒤 출고 검수라는 마지막 관문을 한 번 더 거칩니다. 오늘은 차를 돌려드리기 직전에 제가 무엇을 다시 보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색이 맞는지부터 다시 봅니다
문짝 하나가 사고 나서 판금하고 칠을 했다고 칩시다. 요놈을 칠했는데 옆 패널하고 색깔이 안 맞으면 어떡합니까. 수리한 부분만 새것처럼 반짝거리고 원래 패널하고 톤이 다르면, 손님은 멀리서 봐도 금방 압니다. 그래서 출고 전에 햇빛 아래에서 칠한 부분과 주변을 나란히 놓고 색이 하나로 보이는지 다시 확인합니다. 세차를 하고 광택을 내서 전체가 한 덩어리로 보여야 비로소 제대로 끝난 겁니다.
센서와 카메라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봅니다
요즘 차는 아주 예민합니다. 앞에 조금만 박아도 휘청하고, 센서도 많고 자율주행 기능도 있어요. 판금이 끝났다고 컴퓨터 코딩만 해서 보내버리면 안 됩니다. 카메라는 정해진 거리에서 쏴서 다시 인식을 시켜야 하고, 그래야 레이더 센서가 제대로 작동합니다. 이걸 안 하면 간단한 작업이어도 주행할 때 옆 차가 있는지, 앞차와의 거리가 얼마인지 차가 못 읽어요. 그러면 손님은 '사람이 이상한데요?' 하고 다시 들어오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출고 검수 때 캘리브레이션까지 마쳐놓고, 주행 상태에서 오작동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합니다.
외제차는 라이트가 들어오는지까지 봅니다
외제차는 라이트를 교환하면 코딩을 해줘야 불이 들어옵니다. 이걸 못하는 공장은 서비스 센터로 차를 또 보내야 하고, 거기서 대기하고, 다시 공장으로 끌고 와서 마무리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왔다 갔다 하는 동안 이동 중 사고 위험도 생기고 시간도 너무 많이 들죠. 저희는 원스톱이라 3일이면 끝날 걸 그렇게 끌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라이트를 교환한 차는 출고 전에 불이 정상으로 들어오는지 꼭 눈으로 확인하고 내보냅니다.
뼈대가 제대로 맞았는지, 숨은 부분까지
겉만 덮으면 안 보입니다. 휀다가 사고 나면 안쪽에 잡아주는 부분이 밀리는데, 다른 데서는 대충 손으로 펴고 덮어버려요. 저는 FM대로 견인해서 당기면서 판금을 합니다. 뼈대가 틀어진 건 눈대중으로 보면 안 되고 기준 데이터에 맞춰 구멍 위치까지 딱 맞아야 끝난 걸로 봅니다. 이게 안 맞으면 센서가 아무리 멀쩡해도 자꾸 오답을 내고 오작동이 납니다. 그래서 출고 검수 때 이 부분이 제대로 복원됐는지 다시 확인합니다.
세차하고, 자동차 검사까지 원스톱
마지막은 세차입니다. 세차를 무상으로 해드리는 건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깨끗한 상태에서 외관을 마지막으로 다시 보기 위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긁힘은 없는지, 칠한 자리가 자연스러운지 세차하면서 한 번 더 눈에 들어오거든요. 자동차 검사가 필요한 차는 공장 안에서 그대로 끝내고, 세차만 하실 분은 중간까지만 오시면 됩니다. 들어왔다가 그대로 나가면 끝나는 선순환 구조로 동선을 짰습니다. 수리비 40만 원짜리 차가 30만 원어치 서비스를 받고 간 것 같게, 손님이 불편할 게 하나도 없게. 그게 출고 전 마지막까지 다시 보는 이유입니다.